결혼식을 위해 제가 먼저 사과하는게 맞나요?
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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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중반 여자로 올해 말 결혼 앞두고 있는 중으로

부모님과 절연, 의절 문제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 글씁니다. 오타, 띄어쓰기 미흡한 부분있어도 양해부탁드려요



저희 엄마는 자기애가 정말 강한 분입니다.

어릴때부터 최근까지 항상 저만 보면 하는 말이

"엄마는 이렇게 귀엽고 애교도 많고 이쁘단 말 많이 듣는데, 딸은 왜 이렇게 애교가 없고 뚱할까"

였고, 사회생활하면서 뚱뚱하단 말 들어본적 없는 저에게

"안그래도 얼굴도 넙데데한데 살 좀 빼라. 넌 넙데데해서 남들보다 더 빼야한다"

"코가 못생겨서 어떡하니"

"이렇게 애교가 없어서 누가 널 좋아하냐"

"넌 못생겨서 애교라도 많아야 되는데 큰일이다"

등의 저를 깎아내며 자기를 치켜세우는 말을 여지껏 들어왔습니다.


저 어디가서 못생겼단 소리는 들어본적 없고, 대학시절이나 사회생활하고 있는 지금도

성격 참 좋다, 참 사람 좋다라는 말 듣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어릴때부터 무슨 말만 꺼내면 사람 무시하는 엄마덕에 집에서는 그냥

입 꾹 닫고 물어보기전엔 말한마디 안하는 전형적이지만 좀 더 심화된? k장녀 그 자체였을 뿐인거죠


본인의 자기애는 남들을 깎아내리며 자신을 스스로 치켜세우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채우는 걸로 보이는데

특히 아빠를 참 많이 무시합니다.

아빠가 좀 마르고 까무잡잡 하신데, 저 평생을 엄마가 아빠 욕하고 무시하는 소리 들으며 컸습니다.

빈티난다, 없어보인다, ㅈㅅ없다, ㅉㅍ리니까 옆에 서지마라 등등의 소리요.

아빠는 평생 그런 소리를 듣다보니, 남들앞에서 저런 소리들어도 그냥 멍하게 앉아만 계세요.

저는 그런 모습보고 저 혼자 아빠를 동지로 생각했습니다. 엄마에게 무시당하고 나쁜 소리듣고있는 동지 ㅋㅋ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올해 말 결혼을 앞두고 남친 부모님, 저희 부모님 이렇게 상견례를 하게 됐습니다

상견례 전에 정말 몇날며칠을 엄마에게 신신당부했죠

제발 제발, 남자친구 부모님 앞에서는 아빠를 무시하지 말아라.

남자친구 부모님은 정말 사이가 좋으신 분들인데, 그 분들 앞에서 우리 가족 불화한거 보여주지 말아달라고요

엄마는 콧방귀를 뀌면서도 알겠다고 했었고 당일날 다행히도 상견례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아니 저 혼자 좋았다고 생각했었네요. 엄마가 예비 시어머니에게 아빠가 참 심심한 사람이다, 같이 사는데 재미가없다,

살이 안쪄서 참 보기 안좋지않냐 라고 말한것 빼고는 분위기 좋았어요. 근데 저는 아 저정도는.. 평소보다는 덜하네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상견례하고 몇일뒤에 예비시부모님 뵈러갔는데 다같이 밥 먹다가 아버님이 "안사돈분이 바깥사돈분을 좀 많이 무시하시더라"

라고 하시는데, 너무 창피한거에요...저는 평소보다 덜하니 다행이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건 남자친구가 그런말 왜 하시냐, 다신 하지마시라 그 자리에서 단도리쳐줬지만 창피함은 가시질 않은 상태였고..


그렇게 일주일뒤 엄마가 남친과 저를 따로 불러서는

어머님 교회 권사라고 하시던데 ㅇㄷ은 아니시지? 권사 정도면 오래다닌건데 한자리 하실 정도면 뭐가 있지않아?

그리고 너 보험 없다며? 생명보험은 들어놔야해. 수익자는 우리 XX이 이름으로 해야지 이제 결혼할건데?

우리 XX이 나중에 힘들수도 있잖니

라는 말을.. 했어요.

말릴 새도 없었어요. 같이 밥먹자고 만든 자리에서 저런 미친 발언을 할거라고 누가 생각하겠어요

거기서 남자친구는 웃어른이니까 쓰게 웃으면서 -하하 ㅇㄷ아닙니다. 보험 가입 하긴해야죠-라고 대답하고

제가 못참고 터져버렸어요


할말못할말 구분못하냐. 남자친구 아직 엄마사위 아니다, 남의 집 아들한테 할 소리냐,

못배운 사람들이 분위기 파악못하고 자기 하고싶은데로 다 말하는거다 남자친구랑 남자친구가족한테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소리지르고 따졌더니


다 저를 위해서 한 말이고, 분위기 띄울려고 해본 말인데 엄마한테 말버릇이 없답니다

나중에 시간지나면 아 엄마가 나를 위해서 그 때 그런소리를 했지 하고 웃어넘길 에피소드이고

설령 부모가 남들이 이해못할 짓과 말을 해도 감싸줘야하는게 가족인데

자식을 잘못 키웠다. ㅅㅇ을 해도 감싸줘야하는게 부모 자식간이다.

누가 널 이렇게 싸가지없고 인정없고 삭막하게 만들었냐,

남자에 미쳐서 부모한테 못하는 말이없다.

내가 한 말에 니들이 기분나빳어도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기분나빠하는 니네가 정상이 아니다.하며

ㄴㄴ거리고 쌍시옷도 들어가는 욕도 저한테 하면서 아주 난장이었어요. 말이 안통하더라구요.

무조건 제가 나쁜거랍니다. 자긴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다 저를 위해서한 말이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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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 듣는데 저도 눈이 돌아서 누군 욕 못해서 30년 넘게 듣고만 있는줄아냐

ㅁㅊㄴ은 엄마다 하면서 저도 같이 욕해버리고 싸움을 했죠


여기서 더 씁쓸해졌던 건 (저 혼자)동지라고 생각했던 아빠가

저보고 정상이 아니래요. 어딜 부모한테 그런말을 하냐. 엄마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들

너의 지금 행동은 정상이 아니고 해선 안된다. 얼른 엄마한테 사과해라.

라고 하네요


내가 사과하기전에 먼저 선넘은 엄마부터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단도리쳐도 또 남들앞에서 저런 말 하지않겠냐, 결혼식장에서 또 저럴지도 모르는거 아니냐 하니

아빠가 아주 필사적으로 엄마 편을 드네요.

아무리 엄마가 아빠를 무시해도 아빠는 엄마와 같이 살기때문에 엄마편을 드는게 맞고,

부모가 자식에게 사과할수는 없으니

딸인 니가 먼저 사과하라고요


그래서 제가 결혼식장에 오지말라고 했어요

혼주 없어도되고 남들 수군거려도 난 상관없다

요즘 신부단독입장도 많이하고

한시간도 안하는 행사에 부모가 오고말고 누가 기억이나 하겠냐. 수근거려도 그 날 하루 그러고 말겠지.

신부대기실에 앉아있는동안 시부모님 앞에서 또 그런말 할까봐, 오고가는 시부모님 교회지인들한테

ㅇㄷ아니시죠 라고 떠들까봐 벌써부터 두렵다.

그런말 안할거라고 말실수한거 인정하지 않으면 결혼식 오지 마시라 하니


제가 먼저 엄마에게 사과하지않으면 두분 다 결혼식 안오시겠다네요


저는 사과하지않을테니 그럼 이제 볼 일 없겟다

다신 연락하지 말자 하고 뒤돌아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아빠가 남친에게 전화해, 어떻게 그렇게 중간역할을 못하느냐고

저를 설득해서 엄마에게 먼저 전화걸게 설득해보라고 했다네요 ㅎㅎ

남동생도 엄마한테 그런말 해선 안됐다 사과해라 라고 연락이

미친듯이 와요.


물론 제가 심한 말로 받아친건 있지만

먼저 선 넘은 말을 한건 부모가 아닌가요

부모라는 이유로 사과를 할수 없다라는게 세상의 상식인가요


제 지인들은

자기였으면 저랑 결혼안하고 파혼했을거라고 하는 정도인데.


가족이라는 사람들은 저를 죄인 취급하고,

지인들은 부모님이 과했다고하고,


이제 뭐가 옳은지 모르겠어요


단지 결혼식 한번을 위해서 제가 먼저 사과하는게 맞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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